[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이렇게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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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02년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상암동 주경기장은 축구는 물론 문화행사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건립된다. 서울지하철 6호선 성산역 인근 8만3천여평 부지에 세워지는 경기장은 일반관중석 6만석, 언론보도용 1천7백90석, 임원.귀빈석 1천5백석 등 모두 6만3천5백석내외 규모다.

경기장은 육상경기 트랙을 설치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높이는 국제축구연맹 (FIFA) 규정에 맞는 2.5m를 유지하게 된다. 지붕은 임원 및 귀빈석은 1백%, 일반석은 60%를 덮게 된다.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 부분에 1백여평 짜리 가변식 무대를 설치해 경기 때는 관중석으로, 경기가 없을 때는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 장소로 사용된다. 또 1만3천대 규모의 주차장과 TV중계에 적합하도록 1천5백 룩스 조명과 첨단 확성기 시스템도 갖춰진다.

서울시는 시공 기간을 줄이기 위해 설계.시공 업체를 올 하반기에 일괄 입찰방식으로 선정, 내년 3월 실시설계에 이어 4월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후 약 3년동안 공사를 거쳐 2002년 3월 경기장을 완공한 뒤 두달동안 시운전 및 시범경기를 거쳐 6월 월드컵 개막식 및 경기를 치른다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시는 약 2천억원이 소요되는 경기장 건립 재원은 정부와 서울시가 각 30%인 6백억원을 부담하고 체육기금에서 3백억원, 축구협회가 2백50억원, 부대시설 분양금으로 2백50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경기장 주변도로 신설.확장과 지하철 6호선 성산역 확장 등에 필요한 2천6백억원은 서울시가 부담할 전망이다.

시는 건설 일정이 촉박함을 감안, 건설방법도 기둥.스탠드.지붕 등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PC공법을 채택해 공사기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늦어도 지난달까지 입찰공모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경기장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그동안의 시 주장에 비춰볼 때 앞으로 촉박한 공사기간 때문에 부실공사의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의 경우 경기장 완공후 최소 6개월 정도 시운전과 시범경기 기간을 갖는다. 따라서 차질없는 월드컵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2개월의 시운전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경란 기자

〈moonk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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