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록밴드 '가비지'의 보컬 셜리 맨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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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지난해 '#1 크래시' '스투피드걸' 로 국내에서 연속히트를 쳤던 모던록밴드 가비지가 1년만에 2집을 들고 돌아왔다. 수퍼그룹 너바나.스매싱 펌킨스의 음반을 만들었던 부치 빅등 실력파 프로듀서 3명이 여성보컬을 전면에 내세워 만든 가비지는 1집에 이어 또한번 아찔한 '팝' 음악을 선사한다. 매혹적인 목소리의 홍일점 셜리 맨슨에게 지난주 전화를 걸어 2집 소개를 겸한 인터뷰를 했다.

- 사운드에 영국적인 음울한 느낌과 미국적인 시원시원한 느낌이 함께 배여있다. 당신은 스코틀랜드, 다른 셋은 미국 위스콘신 출신인데 데뷔한 곳은 호주다. 어느나라 그룹으로 써야할지 혼동이 오는데.

"스코틀랜드와 미국이 섞인 믹스추어 (복합) 음악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여기 (미국) 선 우리 음악을 유럽사운드라 하고 유럽에선 또 우리를 미국밴드로 친다. 그런걸 보면 음악과 그룹에 국적을 따지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 수 있다. "

- 첫 싱글커트곡 '푸시 잇' 도 좋지만 한국에서는 두번째 수록곡 '아이 싱크 아임 파라노이드 (난 편집광인 것같아)' 가 더 인기있을 듯하다.

"어머, 우리도 사실 그 노래를 더 좋아한다. 두번째 싱글로 '아이 싱크…' 를 밀고싶었는데 좋은 원군을 만났다. (웃음)"

- 2집 제목이 '버전 2.0' 인데 무슨 뜻인가. 수록곡들이 하나같이 훌륭한데 직접 음반 자랑을 해달라.

"제목은 1집보다 더 나은 음반이란 자부심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1집때보다 더 마음을 열고 청중과 얘기하고싶었다. 2집은 그외에 어떤 정해진 의미는 없다. 이 음반은 일종의 유니버스 (우주) 이기 때문이다. 우주적인 분위기를 내기위해 테크노를 많이 활용했다. 전자악기를 많이 쓰고, 비트도 더 세게 했다. "

- 가비지 음악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게 매력이고 가끔 묵시록같은 느낌도 난다는 이가 많은데….

"천만에. 우린 반대로 포지티브 (적극) 한 음악,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음악을 추구한다. 인생은 장미꽃밭이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볼 만한 것이라고 노래하고싶다. "

- 한국에서 가비지는 인기있다. 특히 당신 인기는 최고다.

"감사하다. 11.12월 아시아 전역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데, 그때 한국에도 꼭 들리고싶다. "

강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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