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대 심재일교수, "입시날 답안 줬다"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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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재단의 편입학 비리의혹으로 한국외국어대가 교육부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심재일 (沈載一.영어과) 교수는 4일 지난해 편입학 시험에서 박승준 (朴昇濬) 전 재단이사와 학교 직원들이 계획적으로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沈교수는 이날 법인 사무실에서 "편입학 시험 출제위원장을 맡고있던 지난해 1월20일 이광구 (李光九) 당시 교무과장이 朴전이사의 친구 자제가 시험을 본다며 답안지와 문제지를 요구, 시험 당일인 25일 오전 문제지와 답안지를 건네줬다" 고 폭로했다.

沈교수는 "朴전이사가 시험이 끝난 10일 뒤인 지난해 2월 재단사무실에서 격려금이라며 3백만원을 건네줬다" 고 주장했다.

한편 李전교무과장은 "한상경 (韓相敬) 당시 총무처장이 '교직원 자녀가 시험을 보니 문제지와 답안지를 구해달라' 고 요구해 沈교수에게 부탁했던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대 신방과 김진홍 (金鎭洪) 교수는 "朴전 이사는 沈교수의 주장대로 시험지와 답안지를 건네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없고 문제의 3백만원은 학교일에 열심이었던 沈교수에 대한 격려금이었다는 말을 전해왔다" 고 밝혔다.

이상언.조민근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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