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퇴임후 이혼 32%"-미 시사주간지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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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계속되는 성추문 속에서도 남편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곁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힐러리에 대해 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인들의 62%는 힐러리의 남편에 대한 '충성' 을 존경하지만 51%는 "스캔들이 남편을 헐뜯으려는 보수진영의 음모" 라는 힐러리의 말을 믿지 않으며 32%는 일단 클린턴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힐러리가 이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힐러리가 클린턴의 결백을 믿어서가 아니라 도리 없이 클린턴의 곁을 지킬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최근 1천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69%는 "힐러리는 클린턴을 (남편으로서라기보다) 대통령으로서 돕고 있다" 고 생각하고 있다.

이 잡지는 또 익명인 힐러리 친구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는 스캔들에 대한 남편의 해명에 이것저것 자세히 묻지 않기로 일찍이 결정했으며 계속되는 스캔들에 무감각해져 있다" 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리는 "힐러리는 '가면' 을 쓴 채 연기를 잘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고 잡지측에 밝혔다.

한편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힐러리가 이혼하지 않고 남편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58%나 됐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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