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 기자의 JOB 카페] 일자리 찾을 때 기억할 것 네 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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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구직컨설팅에 참여하고 있는 GE코리아의 천두성 인사담당 이사는 “요즘 지원자들에게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며 충고했다.

첫째, 지원하는 자리에 자신이 왜 적임자인지 설명하는 논리가 약하다. 회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이 사람이 회사에 들어와 얼마나 잘 적응하고, 어떻게 업무 성과를 낼 것인가’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원자는 자신의 일반적인 정보를 알리는 데 급급해서 이를 간과하거나 놓친다.

둘째, 인터넷에서 쉽게 얻은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예전에 취업한 선배들은 열심히 발품을 팔고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나 직무에 대해 조언을 들으면서 스스로 ‘내가 그 직무에 적합한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피상적이고 근거 없는 정보들을 수집해 너무 쉽게 판단을 내린다.

셋째, 자신의 부족한 점을 냉철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달린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많은 피면접자가 낮은 학점과 영어 성적, 막연한 경력 계획과 같은 단점이나 허점에 대해 면접 담당자들이 집중적으로 물으면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채용할 인사담당자는 없다. 단점이 있지만,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내놓는 지원자들이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넷째, 당당하고 자신 있게 면접에 임하라. 이력서는 ‘그림’이고, 면접은 ‘쇼’다. 이력서는 자신이 성장한 과정을 이미지로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다. 면접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보여 주는 ‘쇼’다. 허풍을 치거나 자신을 과장하라는 뜻이 아니다. 당당한 태도를 보여 주라는 것이다. 소극적이고 방어적으로 대답하는 자세는 ‘무대에 올라가 노래 않고 그냥 서 있는 가수’와 같다. 예상 질문을 만들어 이에 답하는 내용을 녹음한 뒤 눈을 감고 들어보라. ‘아, 이렇게 답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답변 내용도 준비할 수 있고, 답변의 논리성도 키울 수 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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