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재고 적정량 3배 쌓여 우유파동 조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올들어 우유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분유재고량이 적정량의 3배나 쌓이는 등 우유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축협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분유 재고량은 1만5천t으로 적정재고량 (5천t) 의 3배나 쌓여 이미 95년 우유파동 때 수준을 넘어섰다.

원유 생산은 올들어 3월말까지 지난해에 비해 5.7% 늘어난 반면 IMF 한파로 소비는 15.8%나 줄어들어 하루 1천4백여t의 과잉생산이 계속되고 있으며 상반기중 분유재고량은 2만t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산지 젖소값 (5백㎏) 도 현재 1백22만원으로 1년전에 비해 43%나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낙농가들은 향후 우유 수입개방 때 마련될 생산쿼터 배정을 의식해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는데 급급하고 있다.

특히 경영난에 빠진 일부 유가공업체는 낙농가에 대한 유질개선비 지급을 중단했고 원유값 대신 분유를 지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국낙농축협 조합장들은 지난달 28일 월례회의에서 사료 소비량에 비해 우유 생산량이 적은 젖소 5만여 마리를 도태시키는 등 우유파동을 막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정부에 도태지원금 지급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기원 기자〈keyo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