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취업신청 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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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임금의 70~80% 수준에 불과한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현장 취업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외건설협회 (회장 金大泳)가 지난 27일 대림산업.㈜대우.삼성물산 등 회원사와 공동으로 해외건설현장 취업자 모집공고를 낸 결과 28일 하루동안에만 3백34명이 취업신청서를 제출했고 29일에도 3백~4백명이 신청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해외건설현장 근로자임금이 월 1백만~1백50만원으로 국내 임금수준에 훨씬 못미친데도 문의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 이라고 말했다.

28일 리비아 대수로공사 현장 취업희망자 모집을 발표한 동아건설에도 취업문의가 29일 오전에만 4백여건을 넘는 등 희망자가 폭주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중장비 정비요원.일반 기능직 등 3백여명을 모집, 다음달부터 리비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해건협은 노동절인 5월1일을 제외하고 다음달 4일까지 계속해서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한편 해외건설현장 취업희망자가 이처럼 크게 늘자 실업난 완화 및 외화가득 차원에서 인력송출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해외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현지인) 과 국내 인력간의 임금 차액을 정부 차원에서 일정 부분 보전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외국인과 내국인간의 임금격차가 40만~50만원에 이르러 건설업체들의 내국인 채용에 한계가 있다" 며 "이 격차를 정부가 보전해준다면 건설인력의 해외송출이 대량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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