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메가D램 첫 생산 의미]반도체 되살릴 '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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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삼성전자의 2백56메가 D램 반도체의 첫 생산은 반도체가격 하락세의 장기화로 침체국면에 빠져있는 국내 반도체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별도의 설비투자 없이 기존 64메가 D램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만들어 20억달러 이상의 추가설비 투자부담을 덜게 돼 반도체 생산원가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회로를 0.18㎛ (1백만분의 1m) 까지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고안해 이뤄진 일이다. 이 기술은 반도체 선진업체인 일본 NEC조차 99년 하반기께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에 적용할 예정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2000년에 가서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획기적 기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64메가 D램 생산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량을 두배로 늘릴 수 있어 가격회복이 더딘 64메가 D램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부가적 성과도 올릴 수 있게 됐다.

또 2백56메가 D램은 크기가 64메가 D램 (가로1㎝×세로2㎝) 과 똑같이 설계돼 있어 64메가 D램을 장착한 기존 컴퓨터시스템에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삼성전자측에 따르면 일단 중대형 컴퓨터.워크스테이션.고급형 PC를 겨냥해 개발된 2백56메가 D램은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만들어져 2001년에는 그 규모가 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향후 1년여동안은 독점으로 개당 5백달러 수준의 가격에 제품을 공급,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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