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55.5 ‘55와 66 사이’ 여자 마음을 읽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의 편집매장 ‘올리브핫스터프’에서는 기존에 없던 사이즈의 여성의류가 판매된다. ‘55.5’ 사이즈다. 여성의류는 ‘55, 66, 77’ 등으로 분류돼 왔다. 20대가 주 고객인 이 매장은 55.5 상품이 전체의 60%나 되는데, 올 1~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가량 늘 정도로 잘 팔린다. 55.5 사이즈는 55와 66의 중간이다. ‘160· 82·90㎝’(키·가슴둘레·엉덩이둘레 순)인 55와 ‘165·85·93㎝’인 66의 중간 선인 ‘162·83·92㎝’ 크기다. 각종 통계자료와 롯데백화점 자체 조사를 거쳐 요즘 20대 여성의 평균 체형을 기준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20대 여성의 하체는 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1.3%로 나왔다. 그래서 허리와 엉덩이 라인을 55 제품보다 5㎝ 위로 올렸다. 기장도 55에 비해 2㎝ 길다. 고객의 변화하는 체형을 고려한 맞춤형 사이즈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55.5 제품은 이 백화점 영패션상품기획팀 이향남 과장이 판매사원들로부터 “55를 입으면 볼륨감이 없고 밋밋해 보인다며 불만스러워하는 20대 여성이 많다”는 말을 듣고 개발해 지난해 봄·여름 시즌에 처음 출시했다. 55와 66의 중간은 60.5지만, ‘5’라는 단순한 숫자를 덧붙이는 게 중간의 의미를 잘 전달할 것 같아 ‘55.5’로 표기했다고 한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