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전환 요구 전경, 서울경찰청장에 '맞짱토론' 제안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전투경찰 복무가 자신과 맞지 않다며 육군 전환을 신청했던 이 모 씨가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철거와 관련해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 철거가 전경들의 실수라는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의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짱 토론’을 하고 싶으니 6월 4일까지 시간과 장소를 정해 통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답을 받지 못하자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서울경찰청장의) 답이 없으니 먼저 글에서 말씀 드린 대로 10일까지 사퇴하거나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저녁 7시까지 토론을 하러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과 추모제 등은 지방중대 경(찰)력을 포함한 전의경 경찰력 1만5000여명은 물론 직원중대 수백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였다"며 "서울청장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무런 보고도 받지 않고 전혀 몰랐다는 해명은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훌륭한 지휘관은 대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고민을 하고 무슨 이야깃거리가 있는지 듣는 사람"이라며 "시간과 장소를 정해 건전한 맞짱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촛불집회 당시 전투경찰 복무가 자신과 맞지 않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육군전환요구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이씨는 근무 태만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았으며 동료 부대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성추행 혐의로 이씨에 대해 징역 2년형을 구형한 상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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