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로야구]구원불패 임창용 투타 맹활약 해태 2연패 구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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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구원 불패' 임창용 (22.해태)에겐 불 끄는 힘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해태가 27일 잠실에서 벌어진 OB와의 경기에서 소방수 임창용이 결승점을 지켜 주고 승부의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해태가 4 - 2로 앞선 9회초 공격. 1사후 김지영과 김종국의 연속안타로 만든 1, 2루의 상황에서 임창용이 타석에 들어섰다. 국내 프로야구가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해태는 3번 지명타자 박재용이 7회부터 2번 박재벌의 수비위치인 우익수로 들어섰던 탓에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을 타자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내심 "병살타만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임을 타석에 내보낸 김응룡감독의 마음 한구석에 "임창용이도 박찬호처럼 한방 때려 주면 좋은데" 라는 생각이 자리잡는 순간 임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다. 방망이의 중심에 정확히 걸린 타구는 흰 포물선을 그리며 2타점 2루타가 됐다.

임창용은 북 치고 장구 치며 시즌 초반 벌써 4세이브째를 챙기며 올 시즌 무실점 (13과3분의1이닝) 의 호투를 이어 갔다. 해태는 선발 김상진이 5와3분의 1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막아내 주고 찬스때마다 '짜내기' 로 착실히 점수를 뽑아 6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LG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마해영의 시즌 4호 투런홈런과 3회말 박정태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임선동을 넉아웃시키며 10 - 3으로 대승했다. 청주경기에서는 현대가 1회초에 터진 최만호의 솔로홈런과 박재홍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잡아 송지만의 홈런으로 맞선 한화를 7 - 1로 제압했다.

송지만은 시즌 5호홈런으로 팀메이트 부시와 홈런경주 공동 1위에 나섰다.삼성은 전주에서 벌어진 쌍방울전에서 10회 연장 끝에 6 - 5로 신승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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