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축 작업과 동시에 언론을 통해 이를 암시하는 표현을 써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전문가들은 노동신문이 1일자 정론 ‘상승하자’를 통해 “해와 별 빛나는 혁명의 수뇌부, 우리 운명의 태양이신 경애하는 장군님…”이라고 표현한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서 ‘태양이신 장군님’은 김정일 위원장을, 새로운 지도자를 의미하는 ‘별’은 3남 김정운을 지칭한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부 당국은 “해와 별이 빛나는 혁명의 수뇌부”란 표현이 올 초부터 북한 언론매체에 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북 정보를 담당하는 한 당국자는 “2000년대 중반 ‘새별’이란 표현이 등장해 후계자와 연관 여부를 관찰했었다”며 “이는 당시 후계 논의가 있었던 정철(2남)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됐었다. 올 들어 해와 별이란 표현이 동시에 등장해 예의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언론에 등장하는 대명사는 당 선전선동부의 지침에 의해 표현하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태양으로, 김정운을 별로 지칭하기로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