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거리요금제로 학생들 부담…시경계 벗어나면 추가요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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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대 새내기 윤현주 (尹鉉株.19.공예디자인과) 양은 요즘 부쩍 늘어난 교통비 때문에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학교가 시외인 경산시진량면에 있어 시 경계지점을 벗어나면서 내는 추가요금이 6백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尹양은 "용돈도 많지 않은데 한 달에 버스비만도 5만5천원이나 든다" 고 말했다.

대구에서 시내버스로 통학하는 대구대 학생들이 "버스요금을 내려 달라" 고 요구하고 있다. 시내버스 통학생들은 모두 4천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시내버스 노선에 따라 1천1백원과 1천5백원의 요금 (일반.좌석버스 같음) 을 내고 있다.

동구안심동과 하양읍을 지나 학교에 이르는 노선은 시외 구간의 거리가 11.1㎞로 1천1백원, 수성구시지동에서 영남대 거쳐 가는 노선은 16. 5㎞로 1천5백원이다.

시내버스 기본요금 5백원 (좌석버스 1천원) 의 세배나 되는 액수다. 버스요금이 이렇게 비싼 것은 대구시가 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시 경계를 벗어나면 거리만큼 요금을 추가로 매기는 요금체계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내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대구대의 학생들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경제한파로 용돈이 줄어든 데다 지난 2월 대구 시내버스 요금이 25% 오르면서 학생들의 상대적 부담감은 커졌다.

대구대 학생복지위원회는 최근 추가요금 납부거부운동을 벌이기로 해 요금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위원회 신차기 (辛次基.26.식량자원학과) 위원장은 "수성구시지동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한달 교통비가 7만5천원이나 된다" 며 "부산과 같이 정액추가요금제로 바꿔 달라" 고 요구했다.

부산시는 시 경계를 벗어날 경우 거리 구별 없이 좌석버스는 기본요금, 일반버스는 1백80원만 더 내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부산시에서 김해시 인제대로 통학하는 학생의 경우 일반버스는 기본요금 5백20원에 추가요금을 더한 7백원을, 좌석버스는 1천원을 내고 있다.

대구시 유외열 (柳外烈) 교통운영1계장은 "거리요금제가 합리적 이지만 학생들의 부담이 큰 것이 문제" 라며 "요금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경산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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