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강릉, 신일 격파 8강 '파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대회 3일째에 접어든 제3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삼성생명 협찬)가 8강 진출팀이 가려지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24일 16강전 첫날 경기에서 '강원도의 힘' 강릉고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지난해 3관왕 신일고를 격침시키는 파란을 일으키며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강릉고는 한서고를 누르고 올라온 대구상고와 26일 4강 진출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이태일·김현승 기자

◇강릉 7 - 4 신일

3학년이 1명뿐인 강릉고와 지난해 3관왕 신일고의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 의 싸움이었다. 신일고가 2회초 대형타자 김광삼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골리앗' 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2 - 0으로 뒤지던 강릉고가 4회말 1사후 연속 4안타를 터뜨리며 3 - 2로 전세를 뒤집자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8회말 '다윗' 의 매서운 돌팔매가 '골리앗' 의 정수리를 때렸다. 강릉고는 김재실 - 양진규의 연속안타와 손석만의 볼넷으로 무사만루 찬스를 만든뒤 후속 곽정훈의 투수 땅볼때 신일고 포수 고창덕의 1루 악송구로 결승점을 뽑고 권혁준.최성근의 연속안타로 7 - 4로 달아나며 이번대회 최대의 파란을 연출했다.

◇대구상 4 - 2 한서

홈런 2발로 2점을 뽑아낸 한서고는 4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의 빌미가 되면서 자멸했다. 1회전에서 군상상고와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던 대구상고는 3회말 백영진의 안타와 박주동의 2루타.상대실책으로 2점을 뽑은뒤 2 - 1로 쫓긴 5회말 상대유격수의 실책으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경남 10 - 2 공주

경남고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경남고는 2 - 0으로 뒤진 3회초 강민영이 장내 솔로홈런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신민기.김태완의 연속안타와 서정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만루에서 패스트볼로 동점을 만든 뒤 김진욱의 통쾌한 좌익선상 2루타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경남고는 계속된 2, 3루의 찬스에서 김민우가 좌월 3루타를 작렬시켜 6 - 2로 앞서나갔다. 4회초 신민기의 적시타로 한점을 추가한 경남고는 7회초 김상욱이 큼직한 3점홈런을 뿜어내 2게임 연속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