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심권호 1년만에 대표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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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매트의 작은 거인' 심권호 가 1년여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국내 최정상에 우뚝 섰다.그레코로만형 54㎏급에 출전한 심권호는 23일 용인 삼성체육관에서 벌어진 98방콕아시안게임과 98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파견 최종 선발전에서 현 대표인 하태연 (동아대) 을 3 - 1 판정으로 꺾고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둘의 대결은 불꽃튀는 접전이었다. 심이 먼저 공격을 감행, 선취점을 올렸으나 곧바로 하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1 - 1. 심이 파테르 공격에서 주특기인 옆굴리기를 시도했으나 무위로 끝났고 5분을 다 소비한 둘은 3분간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심은 또다시 잡은 파테르 공격 찬스에서 옆굴리기를 시도, 1점을 보탠 후 목감아돌리기의 큰 기술을 썼으나 점수는 없었다.

종료 1분여전. 심은 하에게 목이 잡혔을 때 회심의 허리태클로 1점을 획득, 승부를 결정지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48㎏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체급조정으로 대표에서 탈락하는 비애를 맛본 심권호. 그는 자신의 아성인 48㎏급이 폐지되자 54㎏급으로 올려야 했다.그러나 체급 상승으로 힘이 달렸고 지난해 3월 서동현 (한체대)에게 패해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했다.

심은 이때부터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후보로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스스로 후배 대표선수들의 연습 상대가 되기를 원했다. 그런 노력의 대가였을까. 올해 초 헝가리그랑프리와 스웨덴컵 국제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재기에 성공했음을 보여줬다. 한편 93아시아선수권 우승자인 76㎏급 차명신 (유성구청) 이 5년만에 대표로 복귀했으며 63㎏급으로 체급을 낮춘 최상선과 97㎏급 박우 (이상 성신양회)가 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용인 = 김상국 기자

◇ 각 체급 최종 선발자

그레코로만형 54㎏급 = 심권호^동 58㎏급 = 김인섭 (삼성생명) ^동 69㎏급 = 손상필 (주택공사) ^동 97㎏급 = 박우 (성신양회) ^동 1백30㎏급 = 양영진 (한솔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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