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 연예인이 출산율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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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인기 여성 연예인들이 출산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3일 "2008년 합계출산율이 1.37로 나타나 일본의 출산율이 3년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의미한다. 2005년 최저치인 1.26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30대 여성의 출산율이 눈에 띄게 증가해 주목을 끌었다. 20대 여성의 경우 2005년에 비해 1.04배 증가에 그쳤으나, 30~34세는 1.1배 늘었고, 35~39세는 1.2배 증가했다. 결국 30대 여성의 출산율 증가가 전체 출산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여기에는 30대를 중심으로 20~40대 유명 배우·탤런트·모델 등이 줄줄이 아기를 낳은 것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배우 다나카 미나코(41)·후지하라료코(35)·사사키쿄코(36)·미야자와 리에(36) 등 최근 출산한 연예인만 10명에 이른다. 인기 배우 이가와 하루카(32)는 조만간 출산을 앞두고 있는 등 연예인들의 출산은 앞으로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그러나 전체 출생자 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어서 저출산 경향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후생노동성은 분석했다. 아이를 낳는 여성 수가 과거에 비해 적어지면서 통계적으로는 되레 출산율을 올린 것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007년까지 경기회복이 유지되면서 중산층 가계가 여유를 갖게된 것도 출산율을 높이는 등 원인은 복합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불황 여파로 출산율이 다시 감소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보육소 정비, 불임 치료지원금 1회당 10만엔에서 15만엔으로 증액, 3~5세 어린이에게 특별수당 3만6000엔 추가지급 등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출산을 위해 병원에 다닐 때 평균 14차례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병원비도 모두 무료다. 아이가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5000엔의 양육비도 제공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이런 아동 수당이 지급된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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