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박명환 팀4연패 끊는 호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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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일 LG - OB의 잠실경기. 조종규 주심이 경기시작을 선언하자 마운드의 OB 선발투수 박명환은 타석의 유지현 (LG) 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했다.자신과 LG의 징크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이었다.

LG라는 나무는 열두번을 찍어도 안 넘어갔다.지난 2년동안 12번 맞붙어서 8패만을 안겨준 상대였다.박은 이날 스스로에게 "침착하자" 고 수없이 다짐했다.

마운드에서 서두르지 않고 제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구위는 자신이 있었다.박은 그동안 투구 템포를 조절하기 위해 시집도 읽었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수없이 했다.

1회초 선두 유지현의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김민호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박은 승리를 예감했다.이어 1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고 2회말 2점을 추가, 5 - 0으로 달아나면서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박은 5.1이닝동안 2안타 2실점으로 LG타선을 틀어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섰다.

결국 OB의 7 - 2 승리. 자신의 LG전 8연패와 팀의 4연패를 끊는 값진 승리였다. 이날 박에게 힘이 된 것은 야간경기 첫날의 휘황찬란한 조명. 최고구속 1백48㎞의 빠른 공이 더 빠르게 느껴져 LG타자들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 쌍방울-롯데 1승1패 삼성,한화에 5-1 승

이날 더블헤더로 벌어진 전주경기에서는 롯데와 쌍방울이 사이좋게 한게임씩을 주고 받았다.

1차전에서는 롯데가 마해영의 3점홈런으로 7 - 2로 낙승했으며 2차전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현욱이 2와 3분의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올시즌 2승째를 올린데 힘입어 쌍방울이 6 - 0으로 완승을 거뒀다.현대와 해태가 맞붙은 광주경기에서는 위재영.조 스트롱이 이어 던진 현대가 해태를 1 - 0으로 꺾었으며 청주 경기에서는 삼성이 5 - 1로 승리,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성백유.이태일.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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