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외자대출 금리인상 놓고 외환은행·외통부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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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려달라" "좀 두고 보자" - . 외환은행이 수십년동안 외교통상부에 꿔줬던 수억달러 규모의 외화대출 금리인상 문제를 놓고 외교통상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

금융계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지난 70년대 이후 외국 공관.관저 등 부동산 구입비용으로 외환은행으로부터 외화를 대출받았는데, 이 규모는 지난해말 (잔액기준) 현재 99건.1억4천7백만달러 (약2천58억원)에 달한다는 것.

문제는 대출금 전액이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 평균 대출금리가 현재 조달금리인 리보 (런던은행간 금리) +3. 5~4%에 턱없이 못미치는 리보+0.5% 수준이라는 것.

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외교통상부에 금리 현실화를 정식으로 요청했지만 그쪽은 그쪽대로 예산절감 문제와 얽혀있어 일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 이라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은행이 연간 4백만달러 (56억원) 를 꼼짝없이 대신 부담해야할 판" 이라고 울상.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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