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단 미국 도착 성명]다른 정치범도 조속석방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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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당국의 석방조치로 미국에 도착한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인사 왕단 (王丹) 은 20일 중국내 다른 정치범들도 석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王은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 (HRIC)' 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에 투옥돼 있는 민주화운동가들도 곧 자유를 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 밝혔다.

베이징 (北京)에 팩시밀리로 전송된 성명은 "지난 몇년간 여러분이 내게 보여준 관심과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싶다" 며 미국정부에 대해서도 "나의 석방을 위해 애써 준 데 감사한다" 고 덧붙였다.현재 디트로이트의 헨리 포드 병원에서 의료검진을 받고 있는 王은 오는 23일께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또다른 반체제인사인 웨이징성 (魏京生) 은 19일 王의 석방은 중국당국의 인권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전략적 조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이탈리아를 방문중인 魏는 기자회견에서 "王은 조국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석방됐다고 볼 수 없다" 고 말했다.

중국 저장 (浙江) 성의 반체제인사 12명은 19일 王의 석방 직후 사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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