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 외환위기, 언론도 자기혁신 기회" 프랑스 르몽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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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시아 경제위기가 한국.태국.인도네시아 신문업계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뜻밖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15일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보도했다.이 신문은 경제위기의 여파로 이들 국가의 신문업계가 겪고 있는 심각한 어려움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생존을 위해서는 비용절감 등 과감한 경영혁신 노력과 함께 근본적인 논조의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부분의 한국 신문들은 권력과 금력의 연결고리로서 거의 예외없이 정권을 지지하면서 양적 성장을 거듭하는 특혜를 누려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십년간의 이런 전통과 단절, 각자의 편집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이 신문은 특히 한국 신문들이 비용을 줄이고 상업적 생존전략을 마련하는 등 수익성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신문업계의 장래와 관련, 아시아의 한 대형 통신사 사장은 "한국의 전국지 가운데 절반은 수주내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르몽드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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