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벼룩시장이 1천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개장 1시간만에 중단, 헛걸음한 시민들의 거센 항의소동까지 빚어졌다.14, 15일 국회 후생관 앞뜰에서 열린 '국회 녹색벼룩시장' 은 IMF사태 극복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기획된 행사. 국회의원과 그 가족들로부터 기증받은 옷가지 등을 단돈 5백~1천5백원씩에 팔고 화장실 물절약기.캔 압축기 등 새로운 환경상품들도 선보이도록 돼있었다.
그러나 첫날 행사내용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둘쨋날인 15일 무려 1천여명의 시민이 국회에 쇄도한 것. 1천5백여점의 의류.핸드백 등은 제대로 진열조차 못한 상황에서 빼앗기 듯 팔려나갔으며, 일부 시민들은 물건을 놓고 싸움까지 벌이는 등 국회 한쪽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결국 주최측은 1시간만에 철수했고, 허탕친 대다수 시민들은 "몇푼 아껴보자고 상계동.일산 등지에서 차비 들여가며 시간을 쪼개 찾아왔는데도 아예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고 국회 직원들을 향해 거칠게 항의. 행사를 추진한 국민회의 김상현 (金相賢) 의원 사무실은 밤 12까지 빗발치는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남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