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취재 SBS '뉴스추적'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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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워낙 폐쇄된 사회라 취재가 어려웠어요. 아직도 상류층의 실체를 파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취재하면서요?처음엔 열도 받고 했지만 나중엔 '다른 세상' 이라며 체념하게 되더군요" . 지난주 SBS '뉴스추적 - 상류층 그들만의 천국' 을 제작한 김민표기자의 취재후기. 이날 방영분은 1년 학비가 1천만원 이상인 외국인 초등학교.외제로 도배된 고급빌라.회원에게만 개방되는 골프장 등 폐쇄된 상류층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다뤄 화제가 됐다.

'뉴스추적' 팀에서는 장기인 집요한 취재력과 시의적절한 아이템 선정이 맞아 떨어진 경우라고 평가한다.

이날 시청률은 24.7%로 같은 시간대의 MBC 'PD수첩' 의 7.8%의 3배가 넘는 기록. 3월28일분 방영된 '누군가 엿보고 있다' 의 25.8%에 이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3백회 이상 장수를 누리며 부동의 자리를 구축해왔던 MBC의 시사교양프로 'PD수첩' 을 5회 연속 시청률에서 누른 '뉴스추적' 의 나이는 현재 33회. 지난해 7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잘 나가는' 기자들 8명을 추려서 팀을 꾸렸다.

'뉴스추적' 를 지휘하는 안상륜 부장이 당시 고려했던 것은 개성과 집요함. 1분30초짜리 뉴스제작을 주로 하던 기자들이 60분물에 익숙해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6개월. 지난해까지 들쑥날쑥하던 성적이 올해들어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현장에는 무언가 숨어있다" 는 '뉴스추적' 팀의 모토는 백화점식 나열보도에서 벗어난 심층보도를 가능케한 주역. 팀의 고철종기자는 "우리끼리는 '피자' 라고 부른다.

'피디+기자' 라는 뜻인데 피디에 비해 구성의 정교함은 떨어질지라도 발로 뛴 취재와 사안에 대처하는 기동력이 장점" 이라고 주장한다. '뉴스추적' 팀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무기는 팀웍. '문학청년' 부터 '호걸' 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이들이지만 매주 화요일이면 새벽 5시반까지 포장마차와 마포 아구탕집에서 소주를 기울이며 팀웍을 다진다.

2주 전에는 사장으로부터 5백만원의 보너스가 주어져 기분 좋은 회식을 갖기도 했다.그러나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부담감이 생겼다.

"전에는 시청률이나 시청자들의 반응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부담이 된다" 는 것. 그러나 " '뉴스추적' 만의 장점을 살려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궤도에 오른 만큼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앞으로도 '싱싱한 소재' 를 요리해 제공할 것임을 내비쳤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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