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공설운동장 사철잔디,4계절구장 숙원 해결가능성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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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와, 경기할 맛 나네요. " 지난 8일 아디다스코리아컵 대우 - 대전경기가 벌어진 경남 남해군의 남해공설운동장. 부산대우의 이차만 감독은 연신 싱글벙글거렸다.이유는 단 하나. 운동장의 푸르디 푸른 사철잔디 때문이었다.

남해의 사계절 복합잔디는 겨우내 추위를 견디고 쑥쑥 자라 4월초임에도 불구하고 초여름의 싱싱한 푸름을 자랑했다.

지난 1일 한.일전이 벌어졌던 잠실주경기장의 누런 잔디가 그대로 TV에 비춰지는 망신을 피하기 위해 초록색 페인트를 뿌렸던 것과 너무 대조적이었다.일부 잔디전문가들은 지난해 남해 사철잔디에 관한 첫 보도 (본지 97년 6월27일자)가 나간 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1년안에 다 죽는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남해군청 김태석 문화관광과장은 "몇 군데 죽은 잔디의 보판과 함께 비료만 두차례 뿌렸을 뿐 별다른 관리는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배수시설 등을 조금만 보완하면 축구계의 숙원인 잔디구장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보인 것. 남해군은 96년 11월 페스큐 등 여섯종류의 잔디씨를 파종했다.기존의 뗏장을 옮겨 심는 것보다 경비도 적게 들었다.

잔디 조성비 4천만원.관리비 1천만원 등 모두 5천만원에 불과해 기존의 뗏장을 이식하는 비용 1억5천만원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다.남해 잔디는 지난해 6월 개장 이후 대우.아주대 등 22개 축구팀이 겨울전지훈련을 다녀가는 등 모두 62차례 경기를 치렀음에도 현재까지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남해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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