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마스터스골프]우즈, 아이언샷 안먹혀 선두와 5타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신화창조' 가 사실상 절반은 실패했다.지난해 자신이 수립한 대회 최소 타수기록 (18언더파) 경신은 이미 물건너갔다.

바라볼 수 있는 기록은 대회 사상 세번째로 2연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느냐는 것. 우즈는 3라운드까지 합계 1언더파로 프레드 커플스에게 5타 뒤진 공동 10위에 머물러 있다.지난해 3라운드까지 15언더파로 질주했던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기록이다.

아직 한 라운드가 남아 있지만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뜻대로 안되는 게 골프' 라는 평범한 사실을 체험하고 있다.특히 아이언샷이 그렇다.

1라운드에서는 고작 8개홀에서만 아이언샷을 그린에 올리는 등 의도대로 되지 않고 있다.3라운드까지의 그린 적중률은 58.49%.두개홀중 한 홀에서는 온그린을 시키지 못한 셈. 그만큼 버디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퍼팅도 지난해와 다르다.우즈는 지난해 4일 동안 3퍼트가 한번도 없었지만 3라운드에서는 1번과 17번홀에서 2개나 범했다.

1번홀에서의 12m짜리 3퍼트는 오거스타에서 1백13개홀만에 처음이었다.3라운드까지 총 퍼팅수는 86개로 홀당 평균 1.62타. 이번 대회에서 우즈 골프가 지난해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즈는 여전히 그린재킷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우즈는 남들이 3일동안 착실히 벌어놓은 스코어를 단 한 라운드에 만회할 수 있는 저력의 소유자이기 때문. 5타차는 우즈가 버티고 있는 한 결코 '안전지대' 가 될 수 없다.우즈는 조니워커클래식 (1월) 마지막 날에만 7언더파로 날아 어니 엘스에게 역전우승을 거뒀고, 메르세데스챔피언십 (1월)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에 8언더파 64타로 폭발, 중위권에서 단숨에 2위로 치솟았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의 베스트스코어는 3라운드의 7언더파 65타. 우즈가 과연 최종 4라운드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몰아치기' 로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종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