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서 국제전화 맘껏 요금은 집으로 청구" 한국통신 기업통화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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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김진호 (金鎭浩) 씨는 사무실에서 개인적인 용도로 시외전화나 국제전화를 할 때 눈치보지 않는다.IMF시대 대부분의 기업에서 통신비를 절약하기위해 국제.시외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마당에 웬 강심장이냐고. 이렇게 생각하면 오해다.

金씨가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거는 시외.국제통화의 요금은 그의 집 전화번호로 부과된다.회사가 원하는 직원들에게 한국통신의 '기업통화서비스' 를 가입시켜줬기 때문이다.

그는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쓴 장거리통화에 대해 내가 요금을 내는 만큼 떳떳하다" 고 말했다.IMF시대의 새로운 통화방식인 '기업통화서비스' 가 인기다.

작년말 첫 선을 보여 현재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자 직원 1만2천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삼양사를 비롯, 여러 기업에서 도입을 추진중이다.사무실에서 국제.시외전화를 막았을 경우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인간미가 없다는 점도 그렇고 갑자기 장거리전화를 해야할 경우 공중전화를 찾아 자리를 비워야하는 번거로움으로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기업통화서비스는 개인적으로 쓴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부담한다는 공평한 원칙때문에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다.실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직원들은 지난 2월 한달간 총 1만3천7백11통의 장거리전화를 '기업통화서비스' 로 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한국통신에 신청, 'KT카드' 를 발급받은 뒤 '접속번호 161+카드번호 7자리+비밀번호+상대방번호' 를 누르면 된다.번호를 많이 눌러야 하는 불편이 있어 한국통신은 5월부터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문의 02 - 750 - 5192~3.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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