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디자이너 안소영씨 '한국적 캐릭터' 낳으려 産苦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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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캐릭터는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죠. 캐릭터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키우면서 그들의 가슴속에서 자라니까요. " 용인 에버랜드 디자인팀의 캐릭터디자이너 안소영 (27) 씨.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 놀이공원 22종의 캐릭터중 8종이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캐리비안베이의 대표캐릭터인 개구리 '우끼' 와 '꼬끼' , 꽃축제의 벌친구 '프리비' 와 '하이비' 등이 그들. 정겨움과 장난끼가 물씬 풍기는 이 캐릭터들의 인기가 높아가자 국내 30여개 업체가 관련 상품제작에 앞다투어 나섰다.

덕분에 에버랜드는 호주.뉴질랜드업체들에 캐릭터상품수출까지 하게 됐다.그는 조만간 이들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동화책도 펴낼 계획. 캐릭터가 다양한 모습과 많은 사연.에피소드등을 지니게 하려는 작전의 일환이다.

이 책속에서 한국개구리 꼬끼는 푸에르토리코 개구리 우끼와 감동적인 우정을 펼치게 된다고.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기위해 안씨는 국내외의 창작.전래동화는 모조리 섭렵한 상태. 요즘은 99년도 토끼해를 앞두고 '한국적 감성을 가진 토끼' 를 탄생시키기위해 산고 (産苦) 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로 70살이 됐으면서도 여전히 전세계 아이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미키마우스같은 캐릭터를 만들고싶다" 는게 그의 꿈. 그는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뒤 94년 에버랜드에 입사했다.국내 캐릭터디자이너는 1백명 정도.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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