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 가스 · 전기 · 기름 … 물가 ↑ 행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대중교통비·공공요금 같은 생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과 인천의 택시 요금은 1일부터 인상되고 도시가스·전기 요금도 조만간 오를 전망이다.

서울 택시 요금은 1일 기본 요금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오른다. 거리 요금은 서울은 144m당 100원 그대로다. 인천에서는 이날부터 택시 기본 요금이 서울과 똑같이 조정되고, 거리 요금도 159m당 100원에서 148m당 100원으로 인상된다. 경기도는 8월부터 기본·거리·시간 요금을 모두 조정해 택시비를 평균 15% 올리기로 했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유소 휘발유 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550.98원으로 연초(1298.89원) 대비 252.09원 올랐다.

공공요금은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도시가스·전기 요금 인상 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연료 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인상을 억제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에 적자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경우 지난해 3조5000억원, 올해는 1분기에만 1조5000억원 적자를 내 가스 요금을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정부와 국회에 전기요금 9% 인상을 요구했다.

먹을거리 물가도 꿈틀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4월에 이미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했다. 비료·사료·연료 값이 오른 데다 봄 가뭄이 겹쳐서다. 5월에도 농·축·수산물 값은 계속 뛰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물 가격이 강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에서 이달에 한우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닭은 최고 65%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