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청들 동 통폐합 나서…인건비·경비등 아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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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구시내 구청들이 올들어 동 (洞) 통폐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생존을 위한 '군살빼기' 차원의 몸부림이다.

구청들은 지금까지 시의 동 통폐합 방침에 시큰둥한 반응이었으나 세수 감소, 인력 구조조정, 각종 지원금 삭감 등으로 삼중고를 겪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앞다퉈 통폐합에 나섰다.

남구청 관계자는 "재정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비용절감을 위해 동사무소를 줄이기로 했다" 며 "동 통합으로 연간 8억여원 경비는 물론 직원도 30명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동 하나를 통폐합하면 10~20여명의 인건비 등 연간 2억5천만~4억원 정도의 경상경비를 아낄 수 있다.

여기다 건물 매각으로 인한 부수입도 챙길 수 있어 구청으로서는 재정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구청은 최근 이천1동과 2동을 이천동으로, 대명2동과 8동을 대명2.8동으로, 대명3동과 7동을 대명3.7동으로 각각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인구가 적어 업무량도 많지 않지만 동사무소가 여섯 개나 돼 비용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중구는 삼덕1.2가동과 3가동을 삼덕동으로 합치기로 했고, 동구도 ▶입석.검사동을 동촌동으로 ▶신암2동.신천2동 일부를 신암2동으로 바꾸는 등 13개동을 7개동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들 3개 구청은 동사무소 이전.직원 재배치 등의 작업을 6월말까지 마무리 짓고 7월1일부터 통합 동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던 구의회도 올들어서는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구청들이 손대기를 꺼렸던 동 통합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며 "앞으로 구청의 동 통합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 으로 내다봤다.

대구시의 통폐합 대상 행정동 (인구 1만명 이하) 은 ▶중구 18개▶동구 11개▶서구 1개▶남구 5개▶북구 11개 등 모두 46개다.

한편 경북포항시도 7월1일자로 인구 5천명 미만의 6개 행정동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등 경북도내에서도 동 통폐합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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