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인건비 절감·효율운영 위해 순회교사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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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강훈의 (姜薰義.45.음악) 교사는 이른바 '순회교사' 다.

올해로 2년째다.월.금.토요일은 경남고에서, 화.수.목요일은 사직고에서 주당 8시간씩 가르친다.지난해는 경남고.부산남고에서 역시 8시간씩 강의했다.

순회교사는 두 학교 이상 옮겨 다니며 담당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인건비 절감.인력의 효율적 운영.교육효과 향상 등을 위해 시교육청이 지난해 도입한 것이다.부산에서 이런 교사가 올들어 25개 과목에 1백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는 5개 과목에 21명 뿐이었던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로 이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은 우선 "편해서 좋다" 는 반응이다.합반 (合班) 수업이나 비전공 교사들로부터 배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물론 순회교사들의 애환이나 학생교육의 소홀함등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학교 저 학교를 떠돌다 보니 '보따리장수' 가 다 된 느낌이다.학생들과 개별 접촉을 할 시간도 적어 정붙이기가 어렵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순회교사들의 손해가 적지는 않아 경력 2년 이상일 경우 인사상 혜택을 주겠다" 며 "더 확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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