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외국업체 투자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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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반도체 검사기기 제조업체인 일본의 인노 테크사는 1천만달러 규모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광주군광주읍삼리에 건평1백50평의 공장을 임대계약했다.이 회사는 2000년에 이 공장을 매입하기로 했으며 이달안에 외교통상부에 외국인투자 신고와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오는 6월께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플라스틱 사출기 제조회사인 오스트리아의 엥겔사도 평택시 장단공단에 2천만달러를 투자, 국내에 진출했다.이회사는 외국인의 국내 토지취득권리를 얻은데 이어 최근 분당신도시에 '한국엥겔기계' 라는 법인을 설립, 사무실을 개설하는등 공장가동 절차를 밟고있다.최근 경기도내에 외국업체들의 투자발길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8일 도에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국내투자 계약을 끝낸 외국기업은 2개사이며 6개사는 투자를 위한 협의가 한창이다.

전기.전자부품 생산업체인 미국 LYC사는 국내투자를 위해 올해초 1차 현지조사에 이어 이달중 2차조사를 끝낸뒤 오는7월 투자지역을 최종 결정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투자조건등을 협의중이다.이밖에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독일의 베루셀림사도 이달중 국내진출을 위해 안양.기흥지역에 임대공장을 물색하고 있다.또 미국 매소나이트사 (재생목재 제조회사) 는 시화공단에 2천평 가량의 공장을 사들여 생산시설을 갖추기로하고 현지조사를 진행중이며 냉매제를 생산하는 3M사, 반도체 칩 제조용장비를 만드는 K&S사 등도 국내진출을 위해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경기도 지역에 외국기업들이 몰리는 것은 주변에 대단위 상권이 형성돼 있는데다 도로여건등 교통시설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아직까지도 외국 기업들의 투자여건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도 관계자는 "수도권이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어 세금감면등 제도적 지원이 불가능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등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 외국기업들이 발을 돌리는 사례가 많다" 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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