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출발역 6년싸움 '서울역'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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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일 경제부처 장관회의에서 경부고속철도 시발역이 서울역으로 가시화됨으로써 중앙역사 위치를 놓고 건교부와 서울시가 벌여온 '6년 싸움' 의 가닥이 잡혔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중앙역사를 용산역으로 한다는 지난해 8월 건교부와 서울시의 합의를 번복한 것. 그동안 건교부는 서울역을, 서울시는 용산역을 각각 중앙역으로 할 것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오다 지난해 절충안을 마련했었다.

즉 2003년 서울~대구간 고속철도 개통 뒤 2005년까지는 서울역을 중앙역으로 이용하다가 2005년 이후 서울~부산간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용산역을 중앙역으로 개발키로 했었다.

서울역을 주장해온 건교부가 용산역을 지지한 서울시에 1차전 승부에서 밀렸다가 정권교체와 IMF체제라는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역전승을 거둔 셈이다.

김종필 (金鍾泌) 총리서리가 자민련 원내총무 출신 이정무 (李廷武) 신임 건교부장관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역사가 변경됨으로써 고속철도 서울통과 노선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당초 노선은 양재~용산역~서울역으로 계획됐다가 광명 일직~용산역~서울역으로 바뀌었으나 용산역 중앙역사 결정에 따라 양재~용산역으로 재수정됐었다.

그러나 서울역이 유력해짐으로써 다시 일직~용산역~서울역 노선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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