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대통령 즐겨먹던 음식 선보이는 식당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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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박정희 (朴正熙)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먹던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이 문을 열어 화제다.대구중구동성로 대구백화점 옆 2층 건물에 자리 잡은 '박통냉면' (주인 裵宗淳.41.뉴영남호텔 대표) 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새마을 노래' 와 "잘살아 보세" 로 시작되는 '재건의 노래' 가 귀청을 때린다.

천정에는 60촉 (W.와트) 짜리 백열전구가 달려 있고, 액자에 걸린 전선도 옛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생전의 朴대통령 모습이 담긴 사진과 휘호 등이 곳곳에 걸려 있고, 실내장식도 옛날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연하고 있다.

1, 2층 40평의 가게에 걸린 메뉴판은 옛날에 쓰던 흑판으로 만들었다.여기에 흰 분필로 써놓은 메뉴와 가게 앞에 걸린 상호도 朴대통령의 필체 그대로다.

메뉴는 '박통물냉면' '비빔냉면' '회냉면' '수라쟁반냉면' '상모리빈대떡' '수육' 등 여섯 가지. 모두 朴 전대통령이 좋아하던 음식들이다.

박통물냉면은 朴대통령이 특히 좋아했던 것으로 제주도산 메밀을 맷돌에 간 뒤 강원도산 고구마 전분을 7대3의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보통 냉면이 쫄깃쫄깃하고 질긴 것과는 달리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 이들 음식은 70년대 제주도 칼호텔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던 이현욱 (李賢旭.54) 씨가 만들어 낸 것이다.주방장 李씨는 "朴대통령이 제주도에 왔을 때 나를 불러 두 차례 냉면을 만들게 했다" 며 "그때 만들었던 냉면을 그대로 만들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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