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상 교사 90명 부모실직 학생 3명에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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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7일 오전9시20분쯤 울산시남구신정동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 金知雄) 운동장. 전교생 2천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조회에서는 부모의 실직 등으로 공납금을 내기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교사들이 월급을 털어 만든 '선생님 장학금' 전달식도 열렸다.

金교장은 최근 아버지가 실직한 朴모 (18) , 소녀가장 李모 (16) , 아버지를 잃은 姜모 (17) 양 등 3명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 20만원씩을 줬다.

장학금이 주어질 때마다 전교생과 교사들은 큰 박수로 동료학생을 격려했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잠시 고개를 숙인 채 눈시울을 붉혔다.

金교장이 "월급 10%가 깎이는등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생님들이 장학금을 모아줬다" 고 말하자 전교생들은 또다시 박수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金교장이 전달한 장학금 60만원은 이 학교 교사 90명이 월급에서 1만원씩 떼내 모은 돈의 일부였다.

선생님장학금은 이 학교 일부 여교사들이 어려운 학생을 돕자고 시작, 나머지 전 교사들의 동참을 얻으면서 조성됐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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