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인천 상록나사렛의원 조장원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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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청소년들이 한때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 생활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인천시남구숭의동 상록나사렛의원 조장원 (趙璋元.65) 원장은 소년원을 거쳐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문신을 무료로 없애주고 있다.

외과 전문의인 趙원장이 문신제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년전 우연히 병원 부근의 인천보호관찰소 관계자로부터 "사회적응을 원하는 소년범들이 문신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는 얘기를 들으면서부터. 호기심과 자기과시로 새긴 문신이 앞날이 창창한 청소년들에게 멍에가 돼 안타까웠던 趙원장은 곧바로 수술이 필요한 청소년들의 명단을 보호관찰소에 요청했다.

통보받은 수술 대상자는 모두 57명. 일일이 전화를 걸어 본인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42명이 '과거의 흔적' 을 지우고 싶다고 알려왔고 이 가운데 26명이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현재 4명째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趙원장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예상외로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이다.

한번에 5㎝정도밖에 제거하지 못해 간단한 문신도 최소 한달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고 1백만~5백만원의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IMF 이후 어려워진 병원형편에서 쉬운 일이 아니지만 趙원장은 "젊은이들의 꿈을 꺾을 수 없다" 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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