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이 한국 금융산업에 직접 미칠 영향은 현재로선 뚜렷하지 않다.다만 중장기적으로 이번 합병은 한국 금융산업의 앞날에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시티코프는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에, 트래블러스는 증권 등을 통한 도매금융에 치중해왔다.양사의 합병은 앞으로 금융업이 도.소매 금융을 결합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손성호 박사는 "이번 합병은 미 금융산업에 있어 어떤 금융기관이 다른 분야의 금융업무에도 손을 뻗쳐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며 "한국 금융기관들도 각종 정부 규제가 철폐되면 장기적으로는 이를 좇아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미.유럽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기업 인수.합병 (M&A) 을 통해 커다란 덩치를 초대형으로 만든 뒤 금융산업이 낙후돼 있는 나라의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고 지적하고, "한국도 금융산업의 효율화와 경쟁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