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외교 모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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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하루 동안 베트남 총리와 필리핀 대통령을 차례로 만난다. 다음 달 1~2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 모드’로의 본격 전환이다. 두 나라는 모두 아세안 회원국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를 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한다. 이어 오후에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이어 만찬도 함께할 예정이다. 오·만찬을 모두 해외 정상들과 함께하는 외교 강행군이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다음 날부터 공개 일정에 전격 복귀하는 데 대해 여권 일각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은 “해외 정상들과 이미 몇 달 전부터 약속이 돼 있는 외교 일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4강 외교에 집중한 이 대통령은 올 초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신아시아 외교 구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전후해 아세안 10개국 정상 모두와 양자회담을 열기로 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준비해 왔다. 또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의를 열고 정치·안보·경제·개발 등 분야에서 한·아세안 간 기본적인 협력 강화 방안은 물론 경제위기·기후변화 등 최근 현안에 대한 공조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데다 아세안 정상들이 올 들어 처음 모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청와대 참모진의 설명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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