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발·피혁연구원,무독성 접착제 국내 처음 개발 곧 제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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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독성은 물론 환각성도 없는 접착제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조만간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 유종선 (柳善) 박사팀은 지난 3월 독성이 없는 완구.문구용 접착제를 2년여의 연구끝에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사회적 골칫거리였던 청소년 본드흡입문제뿐 아니라 유독성 접착제로 인한 환경문제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유통중인 일반접착제는 인체에 유독한 솔벤트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환각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뇌에까지 손상을 줄 수 있다.

청소년들의 흡입문제로 최근에는 금지된 톨루엔이나 벤젠계 솔벤트 대신 사이클로 핵산계열의 솔벤트가 사용되고 있으나 여전히 독성이나 환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보지 못한 상태.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무독성접착제는 용제를 솔벤트대신 물을 사용하고 주재료를 고형고무대신 합성고무라텍스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접착제가 가진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합성고무라텍스는 물을 용제로 사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 및 인체중독의 문제는 없으나 고형고무에 비해 접착성이 떨어져 접착제재료로 쓰이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첨가물을 넣어 실험한 결과 기존 접착제의 점성을 유지하는 수성 무독성본드개발에 성공한 것. 연구팀은 이미 지난해 12월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柳박사는 "본드가 청소년들에게 환각제로 쓰인다는 안타까움에 연구를 시작했다" 며 "이달내로 시험생산에 들어가 제품이 나올 예정이며 곧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것" 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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