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비판적 사고력 향상이 ‘톡트’ 목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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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력의 기초가 되는 비판적 사고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시험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다. ‘톡트(TOCT·Test Of Critical Thinking)’로 이름을 정한 사고력 인증시험이다. 첫 시험은 7월 18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시험을 주관하는 톡트위원회의 주우진(48·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사진) 위원장은 28일 “흑백논리에 함몰된 우리 사회의 균형을 회복하려면 건강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비판적 사고인가.

“지식과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단편적인 지식, 자극적인 코멘트 하나에 판단이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조직 내 획일적인 의사 결정도 심각하다. 어떤 주장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비판적인 사고 없이 나오는 창의적 사고는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다.”

-톡트 시험을 도입한 이유는.

“창의적인 비판적 사고력이 없으면 글로벌 지식기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많은 정보로부터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낼 수 있는지 능력, 즉 종합적 판단능력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것이다.”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식 측정 시험이 아니므로 학원에 다니거나 벼락치기로 준비하기 힘들다. 비판적 사고는 오랜 시간에 걸쳐 키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보다는 지혜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토론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시험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나.

“인재선발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요즘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시 비판적 사고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채용 과정에서 그런 점이 강조되면 대학뿐 아니라 중·고교에서도 비중 있게 가르치게 될 것이다.”

-교육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선진국에서는 비판적 사고능력이 교육의 핵심 키워드다. 반면 우리 교육은 주입식이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수업이 중요하다. 토론식 수업을 정착시키려면 커리큘럼도 바꿔야 한다.”  

글·사진=임현욱 기자

◆톡트(TOCT)=중앙일보와 톡트 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사고력 인증시험. 비판적 사고를 축으로 포괄적 이해, 창조적 구성, 합리적 평가, 종합적 사고 능력을 측정한다. 오지선다의 60문항이 나오고 시험시간은 90분이다. 초·중학생용 ‘톡트 주니어’ 시험은 10월 중 치러진다. 02-779-6700(www.to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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