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롤스로이스 인수전…폴크스바겐서 뒤집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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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BMW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롤스로이스사 (社) 인수전이 폴크스바겐의 막판 뒤집기 공세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독일의 빌트지 (紙) 는 지난달 31일 유럽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이 롤스로이스를 인수하기 위해 9억2천4백만달러의 새로운 매입 가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독일 업체인 BMW가 제시한 5억7천1백만달러의 1.6배에 이르는 금액이다.또 영국의 롤스로이스 단골 고객들로 구성된 한 컨소시엄도 "영국이 소유한 마지막 자동차 생산업체인 롤스로이스를 외국기업에 넘겨서는 안된다" 며 투자가를 규합, 매입 대금을 더 높게 제시할 계획임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비커스 그룹 대변인도 "BMW와 롤스로이스 매각에 '원칙적' 으로 합의했으며 현재 최종 협상 단계에 진입했다" 고 언급, 아직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현재 인수 업체로 잠정 결정된 BMW가 롤스로이스를 인수하려면 다음달 열릴 롤스로이스의 모기업인 비커스 그룹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롤스로이스와 BMW간의 기존 협력관계▶인수 무산시 롤스로이스에 대한 엔진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BMW의 압력 ▶롤스로이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 약속 등을 종합해 볼 때 최종 인수자로 BMW가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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