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운동선수들 회비·훈련비등 만만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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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축구부.야구부등 중.고교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돈안들이고 학교를 다녔다.

장학금을 받았고 학교이름을 빛내기 위해 고생한다고 해서 학교나 동창회등에서 고기도 사먹이고 밥도 사줬다.

그러나 이는 옛말이다.돈없으면 운동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기계부품 제조업체에 다니다 작년말 정리해고된 劉모 (55) 씨. 그는 요즘 축구하는 아들 (부산정보산업고 2년.축구부) 뒷바라지 걱정에 잠못이루는 밤이 많다.

劉씨는 "아들이 대학입학 때까지라도 밀어줘야 할텐데 비용을 어떻게 대야할지 모르겠다" 며 한숨지었다.劉씨는 아들의 축구부 회비로 매달 32만원을 내야 한다.이 돈은 시합 경비.합숙비 등에 쓴다.

여기다 겨울철 전지훈련 등에는 따로 몇십만원씩을 준비해야 하고 매달 용돈도 별도로 쥐어줘야 한다.어머니들은 몸도 고달프다.돌아가며 학교에서 합숙하는 학생들의 밥을 해준다.

합숙소에서 만난 부산상고 축구부원 어머니 A (43) 씨는 "남편 월급을 다 쏟아붓는다" 며 "아들 (3학년) 운동시키다 골병들겠다" 고 호소했다.

경남상고 야구부 1학년 학부모 C (42) 씨는 "매달 회비 (40만8천원) 외에 겨울 전지훈련비 등을 별도로 대야 하고 연간 보약값만도 1백여만원이 들어간다" 고 하소연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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