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전통예술공연 올 20만달러 수익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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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어려움이 많은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마케팅만 있으면 외화난을 타개할 길은 있다.

서울 덕수궁 뒤 정동극장 (극장장 洪思琮) 은 우리의 전통 공연예술을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내놓아 지난해 8천6백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미화 7만7천 달러를 벌어들였다.정동극장은 지난해 경험을 살려 올해에는 모두 2만2천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극장측은 '일본인 때밀기 관광객' 을 극장으로 유치한다는 이색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몸의 때를 씻기 위해 서울을 찾는 상당수 일본인 여성들에게 '마음의 때까지 씻을 기회를 주자' 는 발상이다.

이미 최근 한달 사이 15차례의 전통예술 공연에 4백여명의 일본인 여성들을 유치했다.이 아이디어는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한 몫하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서울이 목욕만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격조 높은 전통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95년 국립극장 분관으로 문을 연 정동극장이 전통예술을 문화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지난해 1월 재단법인으로 변신, 민간인 극장장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때부터 극장측은 장구춤.판소리.풍물등 13가지의 공연예술을 보여주는 상설무대를 마련해 매주 화.금요일 한차례씩 공연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76회의 공연이 열린 이곳에서 올해는 84회가 열릴 예정이다.극장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유치를 위해 여행사.콜택시업계.각 대학 한국어학당 등과 연계하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다" 고 말했다.

김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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