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공부방 개설 김수정 복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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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서2동사무소 김수정(37.여.사진) 복지사는 '공부방 큰언니'로 통한다. 동사무소 3곳에 무료 공부방을 열어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자녀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복지사는 1999년 서4동사무소 근무 때 처음 동사무소 한쪽에 공부방을 만들었다.

이어 2000년 9월 서1동사무소로 발령나자 회의실에 공부방을 열었다.

이 공부방에서 자원봉사 대학생 7명이 매일 2시간씩 8명의 중학생에게 국어.영어.수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4월 서2동사무소로 옮겼을 때도 먼저 공부방을 만들 생각부터 했다.

공부방에선 자원봉사 대학생 8명이 중학생 13명에게 매일 오후 5~7시 국어.영어.수학을 가르친다.

김 복지사는 오후 2~3시 초등생 학습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주부 자원봉사자 3명이 학생들을 가르친다. 공부방 학생과 선생은 매달 한번씩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는 등 야외에서도 시간을 함께 보낸다.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근무해온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할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애쓰는 모습은 볼 때마다 아름답다"며 "공부방 공간을 내준 동사무소와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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