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한나라당 김윤환 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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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당권정비 (전당대회) 는 '정국의 뇌관' 이다.당권파와 비당권파 주류가 타협을 이뤄내느냐 여부가 거대야당의 진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분당 (分黨) 여부가 여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다수인 비당권파에선 "당권파가 끝내 경선을 거부하면 새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 는 분당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비당권파 핵심인 김윤환고문 (얼굴) 은 "지금은 단합이 중요한 때" 라면서도 "다수세력이 당권을 잡아야 하는 순리가 외면당하면 당이 제대로 존재하겠는가" 라며 결행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 4.10 대회에서 총재경선을 해야 한다는 이유는.

"역대 야당은 대선패배 후 지도체제를 정비했다.

87년, 92년에도 그랬다.한나라당도 그랬어야 했는데 그냥 과도체제로 유지해 온 것이다.이제 6월 지방선거라는 대사 (大事) 를 앞둔 만큼 당원의 뜻에 따라 강력한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순리 아닌가."

- 趙총재는 자신의 2년 임기를 보장한 합당합의를 강조하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선승리를 전제로 한 정치적 합의다.의원들이 탈당하는 등 당이 흔들리는데 거기에 얽매일 수는 없지 않는가."

- 6월선거 후 경선하자는 타협안에 대해선.

"한나라당은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체제가 정비되지 않으면 우선 6월선거에 희망이 없다.지금도 당이 동요하는데 선거에서 패하면 유지되겠는가.그때 가서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 경선실시는 당권파의 손에 달려 있다.당권파가 이를 뿌리치면.

"최선이 좌절되면 차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잡음이 많은 과반수 거대야당이 존재하는 여소야대보다 새로운 원내교섭단체가 등장하는 4당체제가 오히려 효율적이란 주장도 의원 사이에 적잖이 대두되는 것으로 듣고 있다.그들은 4당이 정책연합으로 성숙된 정치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 경선할 경우 李명예총재와 金고문 사이의 후보조정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 둘이 조정만 하면 따르겠다는 것이다.당 운영의 지도력.지도자의 대외적 이미지 등을 고려해 잘 조정될 수 있을 것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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