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 노령화 가속…60대가 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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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초등학교 교무실이 해가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초등학교 교원연령 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장.교감.평교사 등 전체 교원중 60세 이상 비율이 지난 80년 0.8%에서 90년 2.9%, 97년 5.74%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년에 1백51명이었던 60세 이상 교원이 지난해 1천4백53명에 달해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에 비해 지난 80년 전체 교원의 35.2%를 차지했던 30세 미만 신참교사의 비율은 해마다 줄어 90년 21.7%, 97년 12.2%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학생 및 학급수 감축으로 신규임용자 숫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신분보장 등에서 안정된 교직의 특성상 정년을 채우려는 교사들이 많아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할아버지.할머니 교사에 대한 반응은 사뭇 엇갈린다.

서울강남구 K초등학교의 경우 체육수업이나 영어수업은 고령 담임교사 대신 전담교사나 이웃반 젊은 교사가 대신 진행하는데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고령교사는 담임을 맡기기 보다 교과전담이나 생활지도교사를 맡겨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울강남구 대모초등학교 박동한 (朴東漢.60) 교장은 "교대를 갓 졸업한 신참교사에 비해 고령교사는 학급운영이나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경륜을 발휘하는 등 득이 된다" 고 반박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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