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MU출범으로 달러 의존 줄어 외환위험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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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유럽단일통화동맹 (EMU) 출범으로 한국은 달러화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현재의 외환관리체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달러화에 필적할만한 중요 통화로 부상하게되면 갑작스런 달러 보유고 감소로 인한 최근의 외환 위기와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달러화 표시 국채를 많이 발행한 한국으로서는 상당한 환차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 (對) 유럽 수출에서도 지점의 통합 운영 및 결제 시스템의 단일화를 통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자동차.전자 등의 업종에서는 유럽지역내 교역이 강화돼 국내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의 대책은 거의 전무하다.

당장 유로화 출범에 대응해서 은행들의 전산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은행은 아직 찾아 볼 수 없다.

또 역내 교역 증대에 맞서 현지 생산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기업은 이렇다할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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