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성]틈새직종 '웨딩매니저' 국내1호 김수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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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예비부부와 함께 다니면서 혼수비용을 대신 깎아주고 드레스 코디도 해줘요. "

'웨딩매니저' 국내 1호인 김수연 (金水燕.29) 씨. 그가 틈새직종으로 개발해 낸 '웨딩매니저' 는 예비부부와 함께 다니면서 예식장 결정에서부터 의상.신부화장까지 결혼 전반에 걸친 정보제공과 스케줄 관리는 물론 가격흥정도 대신해 주는 역할. 金씨는 "친구들이 결혼준비를 할 때 어떻게 스케줄을 짜야 할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며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결혼전 2~3개월동안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金씨가 '웨딩매니저' 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4년전 친지가 운영하는 웨딩숍에서 6개월간 일했던 인연도 한 몫 했다.

그후 연예인 매니저로 자리를 옮겼지만 웨딩숍에서 일했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 결혼준비는 항상 金씨 차지였다.

"친구들 사이에 결혼 정보는 내가 잘 안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 소식이 '친구의 친구' 로 꼬리를 물고 이어져 주말은 항상 다른 사람들 결혼준비를 하느라 바쁠 정도였죠. "

金씨는 이때마다 얻은 정보를 노트에 틈틈이 적어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같은 물건이라도 金씨가 도와주면 예비부부 둘이서 할 때보다 20%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金씨는 여기에 착안해 연예인 매니지먼트의 스케줄관리.장소섭외등 매니저 기능을 결혼준비에 접목시켜 독창적인 '웨딩매니저' 라는 직종을 만들어 냈던 것. 요즘같은 경기침체에도 월 1백50만원의 수입 (건당 10만~15만원) 을 올리고 있는 金씨는 '웨딩 매니저' 가 사회에 확고히 뿌리 내리길 소망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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