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또 살인 '시드니 독감' 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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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조류독감에 이어 이번에는 '시드니독감 (시드니 플루)' 이 홍콩을 강타했다.

홍콩 보건국은 24일 26세 남자가 시드니독감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지 1시간만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시드니독감의 바이러스는 조류독감의 H5N1과 유사한 H3N2로 밝혀졌으며 고열과 두통.근육통은 물론 심할 경우 늑막염.폐렴을 동반하는 증세를 보인다.

홍콩의료협회는 "시드니독감이 폐렴으로 진행될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치사율이 50%에 육박한다" 고 경고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말 1주일에 독감환자 7백31명이 발생, 3백50명이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환자의 90%는 시드니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

이같은 발생건수는 지난 1월에 비해 무려 12배나 높아진 수치다.

이달 21일 현재 독감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모두 1천7백46명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시드니독감 발생상황을 정밀분석한 뒤 이를 유행병으로 선포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의료전문가들은 유행중인 시드니독감 바이러스가 아직 완전히 퇴치되지 않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슈퍼 바이러스' 가 탄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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