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리 신호체계 혼잡, 주민들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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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4일 오전7시40분 대구시달서구신당동 성서주공아파트 앞 네거리. 아파트 단지에서 나와 신호를 기다리는 출근 차량 20여대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 1개 차로를 차지하고 있다.

좌측 깜박이를 켜고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 들이다.

이들 차량은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자 정상적인 좌회전 차로의 차량 들과 함께 두 줄로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 시내방면으로 향했다.

신호가 바뀐 뒤에도 차량 흐름이 끊기지 않아 네거리는 이들 차량으로 뒤엉켰다.

뒤따르던 일부 차량은 보행자 신호가 들어온 횡단보도를 그냥 달려 지나가기도 한다.

주민 金모 (53.여) 씨는 "출근 시간이면 이 네거리는 시내방면으로 가는 좌회전 차량 들로 뒤죽박죽이 되고 이들 차량 사이를 비집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고 말했다.

차량들이 반대 차선을 침범하는 것은 출근시간에는 시내 방면 좌회전 차량 들이 많아 정상 차선만을 이용할 경우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성서주공아파트.한라맨션 등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주택가로 아침이면 출근 차량 들이 쏟아져 나온다.

운전자 崔모 (35.회사원) 씨는 "좌회전 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간 신호가 3~4번 바뀌어야 갈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 중앙선을 넘어 기다린다" 고 말했다.

특히 이 네거리는 좌회전 신호와 직진 신호가 분리돼 좌회전 신호 20초간 통과할 수 있는 차량은 10여대 정도에 불과하다.

3개월 전부터 네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모범택시운전자들이 시내방면 좌회전 차량 들의 편의를 위해 반대 차선으로 유도하면서 시작된 불법좌회전은 이젠 당연한 방법으로 통하게 됐다.

운전자들은 "직진.좌회전 동시 신호로 신호체계를 바꾸면 교통 혼잡이 크게 줄어들 것" 이라며 신호체계 변경을 요구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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