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양식가리비 2년째 집단폐사…원인파악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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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강원도 동해안에서 기르는 양식가리비가 2년째 집단폐사하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어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25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동해안 6개시.군의 가리비 양식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30개 어장에서 모두 5백2백만1천여마리가 폐사해 7억2천6백여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어장중 30%이상의 대량 피해를 입은 곳이 모두 6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로 보면 올여름부터 출하예정인 2년생 3백98만2천여마리와 1년생 1백28만9천여마리였다.

이같은 폐사량은 현재 고성군~삼척시에 이르는 강원도 동해안 6개시.군 63개 양식장 (면적 3백75㏊)에서 기르고 있는 전체 4천7백96만6천여마리의 10.9%에 해당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일부 어장에서 가리비 폐사가 계속되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가리비 폐사는 지난해에도 4~7월까지 평년보다 3도가 높은 이상수온과 먹이 부족등으로 발생, 전체 9천여만마리중 4천4백여만마리가 죽어 모두 69억2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었었다.

하지만 동해지방해양수산청과 동해출장소등 관계당국은 지난해에 이은 올해 가리비의 집단폐사에 대해 지난해 대량폐사 이후 본양식장에 입식하기 위한 어린 가리비의 선별작업때 일부 병든 가리비가 섞여 들어간데다 불안정한 해황으로 먹이생물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추정만할뿐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해수산연구소측은 "이달초부터 집단폐사 원인조사에 착수해 수질분석결과등이 나오는 4월초쯤 정확한 폐사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지난 89년 강릉시 주문진 앞바다에서 시험양식에 착수한후 91년 첫 생산에 성공한 가리비는 강원도 동해안 이북연안에서만 양식이 가능한 한해성 어패류로 자연산란돼 바다에 떠다니던 유생을 채묘기에 부착시켜 20여개월 길러 10㎝이상 자라면 횟감과 구이용으로 출하된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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