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접촉 정치인들 수록 '권영해 파일'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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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대선 당시 김대중후보 비방 기자회견을 한 윤홍준 (尹泓俊.31.구속중) 씨는 96년 1월부터 2년간 안기부의 공작활동을 벌여온 공작원이었던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권영해 전안기부장은 검찰조사에서 "尹씨는 지난 2년간 대북 공작활동을 벌인 협조자로서 尹씨에게 제공한 5만달러만 기자회견 비용이고 20만달러는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첩보비" 라고 진술했다고 정영일 (鄭永一) 변호사가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尹씨는 96년 9월 나진.선봉지역 포럼에 참석하는 등 5~6차례에 걸쳐 북한을 드나들며 각종 첩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權씨는 검찰소환 전 대선 당시 현 여권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정치인들이 북한과 접촉한 내역과 명단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권영해 파일' 을 측근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權씨는 검찰조사에서 " '이대성 파일' 은 북풍의 요약판에 불과하고 내가 파악하고 있기론 현직 정치인뿐 아니라 지난해 대선 이전의 선거와 관련된 정치인도 있다" 며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권영해 파일' 을 입수해 조작여부 등 구체적 분석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기·최익재·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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